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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스페인 알타미라에서 재정위기까지

이 책은 스페인의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한 종합 개괄서이다. 스페인은 유럽 대륙의 그리스도교 문명과 아프리카 대륙 북부 지방의 이슬람교 문명 사이에 위치하며 완충 역할을 해 왔다. 스페인은 이슬람교도들의 침략과 지배를 받으면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도들이 진검승부를 벌인 성전(聖戰)의 무대였다. 공간적으로 그리스도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을 잇는 수직축과, 시간적으로 고․중세와 근대를 잇는 수평축이 만나는 십자교차로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다. 스페인이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의 지형 구조는 매우 독특하다. 거의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유럽으로 연결된 통로는 평균 해발 2,000m인 피레네 산맥의 고산준봉이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스페인의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한 종합 개괄서이다.
스페인은 유럽 대륙의 그리스도교 문명과 아프리카 대륙 북부 지방의 이슬람교 문명 사이에 위치하며 완충 역할을 해 왔다. 스페인은 이슬람교도들의 침략과 지배를 받으면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도들이 진검승부를 벌인 성전(聖戰)의 무대였다. 공간적으로 그리스도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을 잇는 수직축과, 시간적으로 고․중세와 근대를 잇는 수평축이 만나는 십자교차로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다.
스페인이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의 지형 구조는 매우 독특하다. 거의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유럽으로 연결된 통로는 평균 해발 2,000m인 피레네 산맥의 고산준봉이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다. 결국 스페인은 지형적으로 고립된 특성을 가진 섬과 다름없는 존재이며 대외 관계에서도 유럽보다는 불과 14.3km의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스페인의 중앙에 펼쳐져 있는 고원(메세따) 지방에는 예로부터 목축과 농경문화가 자리 잡았고, 지중해를 접하고 있는 해안 지방에는 외국과의 교류를 통해 상업이 발달했다. 중앙 고원 지역에는 전통적으로 중앙집권적 성향이, 그리고 해안 지방에는 해양 문화를 배경으로 한 지방분권적 성향이 나타나 스페인 역사의 반복적인 틀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대륙권과 지중해권으로 대별되는 대립적 성향을 가리켜 전통적으로 ‘두 개의 스페인(Dos Españas)’이라 불러왔다. 그러나 두 개의 스페인은 지형적인 대립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상호 모순적인 요소들이 풍요롭게 공존하고 있는 모습에 스페인의 본질이 숨어 있다. 플라멩꼬의 뜨거운 정열 뒤에는 종교재판소의 으스스한 엄격함이 지배하고 있고, 화려하고 에로틱한 복장을 한 투우사의 얼굴에는 죽음을 대면한 실존적인 비장함이 묻어난다. 빛과 그림자의 공존처럼 스페인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은 이 나라의 정체성을 규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주는 특징으로, 스페인이 낳은 수많은 거장들의 예술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스페인에 대한 인상을 물어볼 때 많은 한국인들은 ‘정열’, ‘투우’, ‘종교재판소’ 등을 언급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들 대다수는 정열 뒤에 숨어 있는 고통, 투우장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의 철학 그리고 종교재판소와 공존하는 관용의 문화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이는 모두 스페인이 가지고 있는 천의 얼굴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가톨릭적이고 보수적인 국가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오늘날의 스페인은 놀라울 정도로 자기 변신을 꾀하면서 이미 미래지향적 선진국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러한 변신 또한 스페인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얼굴이다. 이 책의 제목을 ‘두 개의 스페인’으로 붙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정환 Jeong-hwan Shin

198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에 입학하여 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1996년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서 쿠바의 망명작가 기예르모 까브레라 인판떼(Guillermo Cabrera Infante)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스페인과 중남미의 바로크 문학 및 예술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바로크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tomas@hufs.ac.kr

전용갑 Yong-gab Jeon

1985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에 입학하여 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서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인 아돌포 비오이 까사레스(Adolfo Bioy Casares)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스페인과 중남미의 환상문학이 주요 관심분야이다. morel@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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